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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율은 경찰과 범죄 조직의 상생을 위해서는 반드시 두 집단에서 모두민감한 이슈였다.

범죄율이 늘어나면 경찰들이 그 동안 묵인하고 있던 범죄 조직을 옭아 매게 되어 그들로 하여금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했고, 범죄율이 낮아지면 사회가 경찰의 중요성에 의문을 품어 예산을 줄이고자 했기에, 두 집단은 서로의 안녕을 위해 범죄 발생 건수를 조절해야했다.


<The niche>


 내로라하는 범죄조직들과 각국의 경찰 조직에서 일정부분씩 부담하여 이루어지는 이 파티는,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위에서 비밀스럽고도 은밀하게 벌어진다.


 그리고, 이 파티는 다른 모든 모임들이 그렇듯 회차가 늘어날 수록 조금씩 변해갔다.


 제1회 The niche에서는 경찰 조직과 범죄조직 모두 그들이 알고 있는 가장 흉악한 자들에게만 초대권을 전했고, 결국 살인이 금지 되어있음에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버렸다. 만약 일반 시민들이 이 일을 알았다면 한번에 쓰레기들이 처리됐다고 기뻐할 법한 사건이었지만, 의협심 많은 경찰들이 이 파티에 숨어들어갔다가 사망했다는 것이 경찰 내부에 알려졌다.


 제6회 The niche에서는 경찰들에게도 초대권 배부 권한이 주어진다.


 제7회부터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한 경찰 측 참가자를 범죄조직원들이 불편하게 여기게 되면서 소속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는 벌칙없는 규칙이 10회부터 생겨났다.


 제11회에 이르러서는 정부와 뒷세계 조직의 돈으로 벌어지는 무법 파티로 변질되었고, 초대권은 경찰과 범죄조직의 간부의 지인의 지인까지 전달하는 것이 허용되었지만 우연히 버려진 초대권을 줍거나 자기 애인까지 데려오고 싶어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면서 파티 참가자는 꼭 범죄조직이나 경찰 조직 소속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다.


 제23회부터는 이 특수한 파티에 흥미를 느낀 어느 제약회사가 막대한 자본을 지원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기 전 단계의 실험을 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발신인 미상, 주최인 미상의 초대권으로부터 알 수 있는 정보는 살인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파티라는 짧은 안내 뿐.


지금 초대권을 받은 당신은 어느 쪽일까? 조직원? 아니면 경찰? 그것도 아니면 호기심 넘치는 일반인? 파티는 당신이 어떤 이유로 참가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배 위에 올라선 이상 당신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대신,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죄가 아니라는 것만 기억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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